경북지방에 대형 산불이 3월 29일 오늘까지 30명의 사망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인명피해는 약 70여명이나됩니다. 이 시기에 크고 작은 산불이 매년 났었지만, 올해 피해 면적의 규모와 불 진화작업 기간으로 보면 역대급입니다. 이제 매년 봄이면 산불과 관련된 재해에 대해서 그 심각성과 예방 교육이 더 강화되어야할 것 같습니다.
재산 피해, 이재민들 삶의 터전 붕괴, 복귀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많은 일들이 쌓여있지만, 산불의 진화가 이렇게 길어지고 피해가 커진 이유로는 당연히 기후변화를 들고있습니다. 일본 혼슈 서부 지역에서도 최근 큰 산불로 피해를 입었기때문입니다.
기후과학자들은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로 인해 건조한 토양과 강풍,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이 지속돼 산불이 빠르게 확산했다"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기후변화 이외에 예방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최근, 산불 확산 원인으로 "소나무가 피해를 키웠다"라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소나무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그 생명력이 길고 사시사철 푸르른 상록수이기때문에 활엽수들과 함께 박정희시대때부터 소나무를 많이 심었습니다.
소나무에 불이 붙으면 활엽수보다 지속 시간이 2.4배 더 길고, 1.4배 더 뜨겁다고합니다(국립산림과학원 연구 결과). 그런데 현재 피해지역인 경북이 산림 면적 중 소나무가 차지하는 비율이 35%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고합니다.
이런 생태적 분포도 대형 산불의 원인이지만, 여기에서는 소나무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특성이 산불 가속화에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산불 확산에 소나무가 원인인 이유
1) 소나무의 송진과 테르펜
테르펜은 송진의 성분 중 하나입니다.
송진(Resin) : 송진은 소나무가 상처를 입었거나, 병해충의 피해를 받았을 때 나무의 보호막 역할을 하기위해서 만들어내는 끈적끈적한 액체입니다. 이 송진 속에는 수지산이라고 하는 기름성분이 많아 마치 휘발유같이 불에 잘 타고 번지기도 쉽습니다. 또한, 송진 속에도 테르펜과 같은 정유물질이 20%이상 포함해서 불이 잘 붙고 오래 타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테르펜(Terpene) : 소나무에서 분비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로 테르펜의 대표적인 종류로는 피넨(pinene)이 있습니다. 테르펜은 휘발성 성분으로 공기 중에 잘 퍼지고, 우리가 흔히 소나무의 향기를 담당하는 주성분입니다. 높은 휘발성때문에 낮은 온도에서도 쉽게 불이 붙고, 연소 시 폭발성 연료처럼 열이 많이 나고 불꽃이 세게 일어나 산불의 강도를 높이게 됩니다.
2) 땅에 떨어진 마른 솔잎과 솔방울
소나무 밑에 떨어진 바짝 마른 솔잎은 잎이 좁고 얇아서 종이처럼 잘 탑니다. 솔방울에도 송진이 묻어있고 솔방울이 가벼워 여기저기 톡톡 튀면서 "불씨 운반자" 역할도 같이 합니다. 그래서 땅에 떨어진 솔잎과 솔방울은 산불의 바닥 확산에 영향을 많이 끼칩니다. 옛날에 아궁이 불 피울때 그리고 바베큐할 때 불을 빨리 지피기위해서 건조된 솔잎과 솔방울을 불쏘시개로 쓰는 이유입니다.
3) 수관화 현상
수관화 현상이란? 수관(가지과 잎이 모인 곳)까지 불이 번져 나무 전체가 타는 현상을 수관화 현상이라고 합니다. 지표면에서 마른 솔잎과 솔방울이 불을 지피면 낮은 가지를 타고 올라가 가지와 잎이 빽빽하게 모여있는 윗부분에 불이 빨리 번집니다. 한 나무의 수관에서 가까이 있는 나무의 수관으로 불이 번지는 "불의 다리" 역할을 하게 되어 넓은 지역으로 빨리 확산하게 됩니다.
2. 소나무 대신 심을 수 있는 내화수림 수종들
산불에 취약한 소나무대신 불에 강한 ‘내화수림'에는 어떤 종류와 공통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1) 내화수림으로 적합한 주요 수종
주로 활엽수들이 불에 강하고, 참나무류와 느티나무, 그리고 수질이 아주 단단한 물푸레 나무등이 해당되겠습니다.
신갈나무 | 낙엽활엽수. 잎이 두껍고 수분 함량 높아 불에 강함. |
굴참나무 | 단단한 나무질, 낮은 휘발성. 연료로도 잘 안 타는 편. |
떡갈나무 | 수분 함량 많고, 잎과 가지가 잘 마르지 않음. 불에 잘 안 탐. |
느티나무 | 습지·골짜기에서도 잘 자라며 내화성이 강함. |
물푸레나무 | 조직에 수분이 많고 연소 온도가 높아 쉽게 불이 붙지 않음. |
밤나무 | 잎이 두껍고 수분이 많으며 불에 강함. 과실 수확도 가능. |
2) 내화 수림의 공통적인 특징
잎 면적이 커서 수분을 많이 담고 있고, 낙엽활엽수들이 침엽수보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적어서 쉽게 타지 않습니다. 송진이나 테르펜이 거의 없어서 불이 붙어도 확산력이 떨어집니다. 두꺼운 나무 껍질은 열을 차단하고 내부까지 타는데 시간이 소나무보다 오래 걸립니다.
이와같은 이유로 열에 강한 수목을 조림하는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만, 조림을 계획하기 전에 기후에 적응할수 있는지, 토양에 적합한지, 내병성 내충성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경제적 가치가 얼마나 있는지 많은 부분을 고민해보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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